요즘 같은 날씨에는 여러 가지 옷들과 스타일을 할 수 없이 포기해야 합니다. 특히나 제 경험상 여름에는 레이어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스트릿 한 코디는 하기 쉽지 않더라고요. 항상 옷을 보는데 옷이 마음에 쏙 들지도 않고 사기 돈 아까워서 예전부터 입던 것만 조금씩 다르게 코디해서 입었었는데 최근에는 몇 가지가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기존에 평범한 옷보다는 조금 더 개성 있는 아이들을 가져와 봤는데요, 혼자 알고 있기 아까워서 한번 공유해 보겠습니다.
UMAMIISM "COUPLE" WATERCOLOR ARTWORK BASKETBALL VEST
가격: 108,000원
이미 아실 분들은 다 아실 거라 믿는 브랜드, 우마미즘에서 나온 옷입니다. 우마미가 일본어로 감칠맛이라는 뜻인데 우마미즘은 그만큼 중독성 있는 브랜드라는 뜻일까요? 2014년에 시작한 중국의 디자이너 브랜드로 밀리터리, 팝컬처, 음악 그리고 예술 등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하네요. 20SS를 맞이하면서 무더위를 무시하고 여름 내내 활용하실 수 있게끔 가볍고 시원한 소재로 만든 반팔 티, 반바지 그리고 반팔 셔츠 등을 출시했는데요, 여전히 우마미즘만의 색깔을 간직한 채 현재 트렌드와 날씨에 알맞게 옷을 디자인한 것이 이 브랜드의 다채로움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 같네요. 지금 설명해드릴 옷은 20SS 컬렉션의 네 번째 드롭에서 나온 디자인입니다. 요즘 브랜드들은 활용을 잘 안 하는 농구 져지를 모티프로 삼아 만든 옷으로 보이네요. 전체적인 실루엣은 스트리트 감성을 지니고 있지만 정작 그래픽으로는 모네가 그렸을 법한 고급스럽고 섬세한 수채화 아트워크가 프린팅 되어 있습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장르를 합쳐 조화롭게 재구성한 것에 박수를 드리고 싶네요. 색감도 푸른 회색빛이 도는 게 몽환적인 것 같습니다. 소재도 고퀼리티 져지 재질이라 여름에 부담 없이 입으실 수 있겠습니다. 매우 탐나는 옷이네요.
UMAMIISM THE SEVEN SAMURAI PLEATS WIDE SHORTS GREY
가격: 168,000
솔직히 마음 같아서는 우마미즘의 20SS 컬렉션 전부 소개드리고 싶지만 다른 것도 쓸 공간을 남겨놔야 하기 때문에 많이 절제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두 개를 고르자면 앞서 소개해드린 바스켓볼 베스트와 나머지 하나는 이 플리츠 와이드 쇼츠일 겁니다. 이 바지는 구로사와 아키라라는 일본 감독의 영화 세븐 사무라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네요. 바지 뒤쪽에는 큰 백팩 포켓이 하나 달려있고 양 옆으로는 에어 팟 넣기 딱 좋은 크기의 포켓이 각각 하나씩 있습니다. 허리 양쪽으로는 스트랩 벨트가 장착되어 있어 허리사이즈도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답니다. 턱도 굉장히 많고 와이드 핏이라 자칫하면 치마라고 오해할 수도 있겠네요. 밑단도 자세히 보면 커팅된 것 같습니다. 굉장히 많은 디테일이 겸비되어 있는데 난잡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위치 선정을 잘한 것 같습니다. 이 바지도 프레피 룩과 테크 웨어라는 양극의 스타일들을 합쳐 만들어진 실험의 결과물 같네요. 이 아이템 하나만 있어도 상의에는 신경을 덜 써도 될듯합니다.
ATTÈMPT BLACK PANTHERS SHORT SLEEVES SHIRT
가격: 128,000
이 브랜드도 중국의 디자이너가 창립했다네요. 2016년에 창립되어 반스와 퓨마 같은 큰 브랜드들과 정규 콜라보를 하고 세계적인 남성복 패션쇼 PITTI UOMO에서도 초청받을 정도로 인정받는 브랜드랍니다. 배색을 보아하니 보통 흰색, 검은색 그리고 이외의 어두운 계열을 쓰는 고딕 한 콘셉트를 밀고 가는 것 같습니다. 디자인은 편리함과 실용성을 동시에 고려한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던 게 앞에서부터 뒤까지 이어지는 흑표범이 프린팅 된 흰 오버핏 반팔 셔츠였습니다. 이번 20SS 디자인들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가졌을뿐더러 흰색 바탕에 흑표범 들을 얹혀 놓은 게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자기 전에도 뜬금없이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죄송합니다. 조금 오버한 거 같네요. 그 정도는 아니고 그냥 해본 소리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멋진 작품인 것 같습니다. 고품질의 코튼 기반에 폴리에스터가 섞여있는 혼방 원단으로 이루어져 있어 입을 때도 편할 거 같고 카라도 변형 가능한 컨버터블 카라라네요. 어느 아이템과 코디하느냐에 따라 또 느낌이 바뀔 것 같네요.
K-ING RIBCAGE BORDER T-Shirt
가격: 39,000
여름에 스트라이프 티가 빠지면 섭섭하죠. 킹 아카이브는 여러 가지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그것을 여러 번의 실험을 통해 자기들만의 유니크함으로 재구성하는 브랜드라고 하네요. 이 처럼 컬렉션을 보면 디자인이 한 장르에 국한되어 있지 않고 여러 가지 레퍼런스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게 보이네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이 스트라이프 티도 평범함은 무시한듯한 갈비뼈 그래픽이 프린팅 되어있죠. 심심해 보일 수 있는 옷에 포인트를 줘서 스트릿 한 코디에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빨간색 스트라이프, 검은색 스트라이프, 검은색 무지 총 세 가지로 나왔고 킹 아카이브는 보통 사이즈가 1,2로 나오는데 가슴넓이에 비해 기장이 짧은 편입니다. (참고로 검은색 무지 버전은 품절인 거 같더라고요ㅠ) 저 그래픽이 거슬리신다면 없는 버전도 있는데 그걸 한번 보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MARAG CANNONBALL
가격: N/A
마락은 하이엔드 옷을 구매할 여건이 안될 때 좋은 소재와 저렴한 가격에 대안을 제공해주는 고마운 국내 자체 제작 브랜드입니다. 저도 몇 년 동안이나 꾸준히 사용하고 있는데 재질이나 디자인 모두 매번 만족합니다. 이 바지에는 프리오더가 진행돼서 빠르게 팔린 것 같았는데 여분 수량을 더 판매한다는 것 같더군요. 캐논볼과 미드나잇 그린이라는 두 가지 색상으로 나왔는데 둘 다 이쁩니다. 이 바지 또한 디테일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 있는데요, 긴 드로우 스트링과 전면과 측면으로 리벳이 16개 달려있고 바지 하단에는 큰 포켓이 하나 있습니다. 밑단에는 끈이 있어 조이고 풀으시면서 여러 가지 실루엣을 낼 수 있을 것 같네요. 밑위가 짧은 편이라 골반 밑으로 입으시는 게 가장 좋은 핏을 낸다고 하고 리뷰를 보니 스트레이트 핏으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만약 이 바지를 못 살 경우 드롭 크로치 조거인 m79도 추천해드립니다. 위 바지와는 달리 코튼으로 만들어져 신축성이 있고 기모도 없이 제작되어 여름에도 자주 입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옷들을 한번 보시고 올여름도 멋지게 보내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또 찾아뵙겠습니다.
오늘의 팝송 추천
Us - punchnello (feat. meenoi)
Passionfruit - Yaeji
Aurora Beam Palace - Deko
Break From Toronto - PARTYNEXTDOOR
Winter - Paul Bla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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